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경복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의 사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평형 의무건설에 이어 개발이익환수제가 본격 실시되면 재건축사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와 경복아파트 성보맨션 등 이미 시공사를 선정하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의 방향 선회를 위해 건설사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적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최근 쌍용건설측에 두 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

현행대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와 리모델링으로 전환했을 때의 사업성을 '수치'로 제시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박윤섭 쌍용건설 리모델링팀 부장은 "아직 전체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비교하는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식으로 의뢰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건축을 추진해온 경복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측이 한 건설사를 상대로 향후 사업추진 방안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의 사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 관련,업계 관계자는 "소형평형 의무건설 및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등으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선택한 도곡동 동신아파트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