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수건설의 '브라운스톤'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서는 '크리에이티브에어'란 신생 광고회사가 광고를 따내 숱한 억측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게 이 브랜드는 올 하반기 광고비만도 엄청난 액수가 집행될 정도로 알짜배기 물량.선정배경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은 신생 광고업체 사장이 최창희 전 TBWA 사장(55)이란게 밝혀지면서 수그러들었다.

광고인으로는 노년(?)에 속하는 50대 중반에 외국계 메이저 광고사인 TBWA를 뛰쳐나와 자기 회사를 차린 최 사장은 업계에선 '베스트 광고인'으로 통한다.

그의 실력은 메이저 광고사의 최고경영자를 할 때나,신생 광고사 오너가 된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중견배우 백윤식을 기용한 태평양의 '에센스 마스크' 광고가 공전의 히트를 친 게 이를 증명한다.

"이러다 조인성이 되면 어떡하지…"란 능청스런 백씨의 멘트는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최 사장은 지난 6월 성공한 경영인의 길을 버리고 광고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외국 주주들과 경영 전반에 대해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자진 사표를 낸 진짜 이유는 성공한 경영인이 아니라 존경받는 광고인으로 기억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IMF이후 외국계 광고회사들의 활발한 국내 진출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상당수 외국계 광고회사는 투자회수에만 신경써 정작 광고산업이나 광고인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사들의 국내 광고사 M&A는 광고인에 대한 M&A가 아니라 회사 뒤에 버티고 있는 광고주들을 M&A한 것에 불과하다는게 그의 설명.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최 사장은 합동통신사 광고기획실(오리콤 전신)에 들어가면서 광고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제일기획 광고국장,삼성자동차 마케팅이사를 거쳐 99년 TBWA사장에 취임했다.

지난해엔 광고인들이 주축이 된 AIA모임을 결성해 초대 회장을 맡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