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는 15일 당국의 압력조치가 완화되지 않으면 며칠 내 파산신청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이라크 사태와 함께 최근 유가급등을 촉발시킨 유코스측의 이 같은 경고로 국제유가의 상승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루 원유생산량이 1백70만배럴에 달하는 유코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루스 미사모어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음을 결제할 현금이 없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면 파산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이 같은 일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파산은 나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사모어 CFO는 유코스 자회사와 거래은행 계좌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자산동결 및 회수명령으로 매달 유코스그룹에서 유출입되는 현금 18억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이 차압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하고,"모든 현금이 싹쓸이 되고 있으며 우리는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유코스 채권은행들이 현재까지 4천만달러를 차압하는 등 이미 현금차압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향후 수주 내 차압 규모가 최소한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주에 경영위원회가 열려 원유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본 및 운영예산 삭감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사모어 CFO는 "당국에 대해 17억달러에 달하는 부가가치세 환급과 자산동결명령 해제,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제한 조치의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코스가 파산을 선언할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