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법인중 19개사가 올해 약 2조7천억원 규모의 이익소각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익 소각을 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13일까지 배당가능 이익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한 상장법인은 모두 19개사며 소각금액은 총 2조7천2백6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각금액은 28% 늘어났다.

이익 소각 규모의 증가는 지난 2002년부터 두드러졌다.

실행 초기인 2000년 이익소각 금액이 1천6백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02년부터 2조원을 넘어서기 시작,지난해에는 총 3조8천3백25억원이 이익소각에 쓰였다.

이익소각에 대해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익소각을 공시한 19개 법인의 주가상승률이 6.23%였던 반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5.51%였다.

지난 2000년 이익 소각 법인의 종합주가지수 대비 상승률은 32.46%였으며 2001,2002,2003년은 각각 30.34%,9.45%,21.17%였다.

이익소각을 할 경우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기업별로는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총 4조3백36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SK텔레콤 KT 포스코 등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자사주 소각에 투입했다.

올들어서는 삼성전자 포스코가 각각 1조9천7백14억원,2천8백50억원을 이익소각 금액으로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면서도 "이익 소각이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