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사립대 총장과 이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학의 자율권'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키로 하는 등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사립학교들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ㆍ여당은 최근 사학 비리를 막겠다는 명목으로 △이사회가 가진 교직원 임면권의 학교장 이양 △이사장 직계존비속의 총ㆍ학장 취임 금지 △대학평의원회 법적기구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신극범 회장(대전대 총장)은 16일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사립대총장협의회 등이 공동개최하는 17일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7백여명의 사립대 총장과 이사장들이 '사학의 반성과 정부의 사학정책 자율화에 대한 결의(가칭)'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정부 규제로 학생선발권까지 빼앗긴 사학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해 달라는 건의가 담긴다.

이 결의문은 사립대총장협의회 총회를 거치지 않은 만큼 '사학인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