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유가로 인해 올 상반기 원유수입액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유수입 금액은 1백24억4천1만2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백7억6천9백80만7천달러)에 비해 15.5% 늘어났다.

원유수입 물량은 불과 1%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평균 유가(중동 두바이유 기준)가 지난해 1ㆍ4분기 배럴당 28.48달러에서 올 2ㆍ4분기엔 33.24달러로 16.7%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유수입액 증가세는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월 18억8천4백40만4천달러였던 원유 수입액은 4월과 5월엔 각각 20억2천8백51만5천달러와 21억9천1백40만7천달러로 불어났다.

지난 6월에도 이같은 증가세는 이어져 전년 동기(12억8천9백75만7천달러) 대비 73%나 급증한 22억3천3백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수입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9%에서 올 상반기엔 13.4%로 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꾸준한 석유소비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가 폭등으로 원유수입 비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이상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원유수입액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나 무역수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산자부 에너지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국방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 한국석유공사의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올 하반기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최악의 경우 배럴당 45∼5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