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기업 인수합병(M&A)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백도어리스팅(우회등록)을 위한 M&A에서 '슈퍼 개미'들의 경영권 인수 시도까지 성격도 다양하다.

M&A 관련주들은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설(說)단계에서 거래량이 폭증한다고 해서 따라하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 업체의 안정성과 경영정상화 의지,시너지 효과 등을 살펴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활발한 M&A

최근 보안업체인 시큐어소프트의 경영권이 무선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업체인 엑세스테크놀로지에 넘어간 것을 비롯 코스닥기업에 대한 M&A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콜스 예스컴도 M&A로 최근 새 주인을 맞이했다.

중소형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도 국내 및 해외 업체들로의 인수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식발전소 등 일부 기업에 대한 M&A설은 회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

기업공개(IPO) 및 M&A전문 컨설팅업체인 에스아이피오 김승원 이사는 "상당수 코스닥기업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M&A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올 상반기 최대주주가 변경된 등록기업은 1백8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5% 증가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M&A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등록기업 부실화 △시장 침체로 인한 주가 저평가 △시장 전망 불투명성에 따른 투기자본 증대 등을 꼽았다.

따라서 시장에 특별한 재료나 모멘텀이 생겨나지 않을 경우 M&A설이나 관련업체들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옥석 가려 투자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M&A 얘기가 나오면서 주가가 오르고 거래량도 늘어난다고 해서 섣불리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M&A 관련주의 주식을 사들일 때엔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인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는 M&A설 단계에서 투자할 경우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 합병 후에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성 연구원은 "M&A의 경우 초기 단계보다 합병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업체를 선별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인수업체의 안정성,인수 목적,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런 여건을 갖춘 기업으로 이림테크 아큐텍반도체 콜린스 등을 꼽았다.

이림테크는 인수 업체인 예림인터내셔날과의 합병 후 LCD RFID(전자태그)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아큐텍반도체는 인수업체인 성우테크론이 생산하는 리드프레임 검사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절감,사업 효율성 제고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콜린스는 MP3플레이어 생산업체인 디지털스퀘어와 합병,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