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0.2%포인트 인하,18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하나 신한 등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은 은행들도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16일 1년만기 정기예금 우대금리를 연3.8%에서 3.6%로,2년만기 예금은 4.0%에서 3.8%로 각각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햇다.

6개월만기는 3.5%에서 3.4%로 0.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MMDA(수시입출금식 정기예금)도 0.2%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후 정기예금금리를 내리는 은행은 외환 제일 한미은행에 이어 4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아직 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우리 하나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이른바 '빅4 은행'은 금리인하를 내린다는 방침을 정해놓고도 다른 은행의 눈치를 보느라 시기와 폭을 결정하지 못한 채 치열한 눈치싸움을 해왔다.

금리를 내리긴 내려야 하겠는데 경쟁 은행보다 먼저 내리긴 곤란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지난 5월 한차례씩 금리를 인하했을 때 먼저 내린 은행의 자금이탈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은행들은 특히 국민은행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정기예금금리도 조만간 인하할 예정이다.

연3.9%의 우대금리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비슷하게 0.2%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9일부터 정기예금금리를 0.2% 인하한 상태라 곧바로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워 조심스럽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은행을 포함해 은행들이 정기예금금리를 일제히 인하함에 따라 조만간 대출금리도 인하될 전망이다.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대출금리의 경우 변동시기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고정금리의 경우 은행들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전망이어서 여수신금리가 콜금리 변동폭(0.25%포인트)만큼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장진모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