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사진)이 보유중이던 SK㈜를 전량 처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최신원 회장이 SK케미칼 분가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이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최신원 회장측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해 '일시적으로' 주식을 팔았을 뿐 '분가'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지난 13일 SK㈜ 3만7천주(0.03%)를 전량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17억원 가량이다.

이에 따라 최신원 회장은 SK㈜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3월부터 최신원 회장이 친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등과 함께 SK케미칼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12.09%를 확보,사촌형제인 최태원 회장측 지분율(9.11%)을 넘어선 상황임을 들어 SK케미칼 분가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신원 회장 측근은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해 SK㈜ 주식을 처분했을 뿐 분가 작업을 위한 것이란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SK㈜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올 연말에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며 "최신원 회장은 그 전까지 SK㈜ 주식을 재매입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다른 주식도 있었을텐데 굳이 SK㈜ 지분을 판 점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