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달인' 이원희(마사회)와 북한의 여자유도 `영웅' 계순희가 나란히 준결승에 오르며 남북 동반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이원희는 16일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남자 73㎏급 8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겐나디 벨로디드에 경기 시작 36초 만에 시원한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원희는 4강에 올라 빅토르 비볼(몰도바)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아나톨리 라류코프(벨로루시)와 접전끝에 우세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른 이원희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48연승을 저지했던 `숙적' 지미 페드로(미국)와 마주했다.

이원희는 경기 시작 14초 만에 배대뒤치기 절반으로 페드로의 기를 꺾은 뒤 3분여 안오금띄기 유효를 내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페드로의 양 다리 사이를 파고 들어 소매들어업어치기 한판으로 페드로를 눕혀 깨끗이 설욕했다.

이원희는 여세를 몰아 8강에서도 시작하자 마자 전광석화같은 공격으로 벨로디드의 왼쪽 팔을 잡아당겨 매트에 꽂았다.

여자 57㎏급에 출전한 북한의 계순희도 8강전에서 소피 콕스(영국)를 업어치기되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 유리슬레이디 루테피(쿠바)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1회전에서 말콘 베지나(말타)를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 16강에서 나탈리아 유카레바(러시아)에 우세승을 거둔 계순희는 8강 상대 콕스의 업어치기 공격을 되치기로응수하며 시원한 한판을 이끌어 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