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2일 콜금리를 전격 인하한 이후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유통수익률)가 연일 급락, 사상 최저인 연 3.74%까지 내려앉았다.

예기치 못한 금리인하에 시장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와 관련, 16일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한 긴급 금리전망 설문조사에서 6명의 금융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가 당분간 연 4%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금리전망에 대해선 "연말께부터 반등한다"와 "더 떨어진다"로 시각이 엇갈렸다.

◆ 지금이 바닥 (전병서 센터장ㆍ김영익 실장)

전문가들은 1개월뒤 국고채 금리가 현 수준과 엇비슷한 연 3.6∼3.8%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3개월 뒤에도 대부분 연 3.5∼3.9%를 오르내릴 것으로 점쳤다.

당분간 3%대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겠지만, 이제 내릴 만큼 내렸다는 시각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현재 금리수준은 이미 콜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연말 이후 내수회복 정도에 따라 6개월뒤 연 4.3%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도 "적자국채 발행과 소비 투자 등 내수의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6개월 뒤 연 4.5%, 1년후 4.8%를 점쳤다.

현 수준에 비해 적어도 0.7∼1.0%포인트는 반등한다는 얘기다.

◆ 제한적 반등 (최공필 연구위원ㆍ최석원 팀장)

연말께 금리가 반등하겠지만 반등속도는 완만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초(超)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재정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연말을 기점으로 금리는 상승세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분석팀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연 3%대 금리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10월께를 바닥으로 국고채 금리가 서서히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6개월뒤 금리를 연 3.8∼3.9%로 내다봤다.

◆ 더 내려간다 (김경신 센터장ㆍ김한진 전무)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김경신 한양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정부가 경기부양의 돌파구를 금리부문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1년간은 연 3.5%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전무는 6개월뒤 연 3.3%까지 내려가며 2%대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 전무는 "장기채권 수요가 많고 콜금리 추가인하 기대감도 있다"며 "1년쯤 뒤에나 금리가 4%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