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주 창작집 '칵테일 슈가'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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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 '아름다운 여름'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고은주씨(37)가 창작집 '칵테일 슈가'(문이당)를 펴냈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불륜을 소재로 삼아 결혼의 의미에 대해 독자들에게 능청스런 질문을 던진다.
군더더기 없고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불륜의 보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표제작 '칵테일 슈가'는 도미노처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불륜의 현장을 달콤하고 편리하지만 덧없이 녹아버리는 칵테일 슈가에 빗대 재미있게 그렸다.
몸은 섞지만 결코 서로에게 녹아들지 않는 피상적이고 이기적인 남녀관계에서 칵테일 슈가는 불륜의 궤적을 그리며 자리 이동을 계속해 나간다.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않고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기려는 이들 사이를 마치 조롱하듯 떠돌던 칵테일 슈가는 엉뚱한 상황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
'너의 목소리'는 우리가 얼마나 위선적인 결혼관을 갖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편의 애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아내는 이상한 생기를 느끼게 된다.
젊은 여자는 남편과 섹스할 때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아내는 여자의 목소리에 빠져들며 절정에 오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를 막상 만나고 나자 아내는 은밀하게 만끽하던 신선한 자극이 사라짐을 느낀다.
그리고는 성실하게 구축해 온 가정의 실체란 애정과 자아를 버린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소설가 조성기씨는 "고은주의 소설들은 결혼과 관련해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가듯 정확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로 스토리를 정교하게 축조해 나간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작가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불륜을 소재로 삼아 결혼의 의미에 대해 독자들에게 능청스런 질문을 던진다.
군더더기 없고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불륜의 보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표제작 '칵테일 슈가'는 도미노처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불륜의 현장을 달콤하고 편리하지만 덧없이 녹아버리는 칵테일 슈가에 빗대 재미있게 그렸다.
몸은 섞지만 결코 서로에게 녹아들지 않는 피상적이고 이기적인 남녀관계에서 칵테일 슈가는 불륜의 궤적을 그리며 자리 이동을 계속해 나간다.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않고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기려는 이들 사이를 마치 조롱하듯 떠돌던 칵테일 슈가는 엉뚱한 상황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
'너의 목소리'는 우리가 얼마나 위선적인 결혼관을 갖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편의 애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아내는 이상한 생기를 느끼게 된다.
젊은 여자는 남편과 섹스할 때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아내는 여자의 목소리에 빠져들며 절정에 오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를 막상 만나고 나자 아내는 은밀하게 만끽하던 신선한 자극이 사라짐을 느낀다.
그리고는 성실하게 구축해 온 가정의 실체란 애정과 자아를 버린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소설가 조성기씨는 "고은주의 소설들은 결혼과 관련해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가듯 정확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로 스토리를 정교하게 축조해 나간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