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빈부격차가 지난 20년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미 인구통계국 자료를 인용,미국 내 상위 20% 가정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73년엔 44%였으나 2002년엔 50%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하위 20%의 비중은 4.2%에서 3.5%로 떨어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에 따라 고용과 경제 문제가 올 가을 미 대선의 큰 쟁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고 선전하고 있는 반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부시 집권 후 미국이 부자와 나머지 사람들로 양분된 '두 개의 미국'으로 갈라졌다며 부시 행정부의 정책실패를 맹비난하고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이 부유층에만 혜택을 줬을 뿐 중산층의 세부담은 오히려 늘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시장은 지난달 신규 일자리 증가 수가 전문가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3만2천개에 그치는 등 취약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질임금 감소 추세도 두드러진다.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5명중 3명은 시간당 평균 임금인 13.53달러도 안되는 임금을 받고 있다"며 "주당 평균 임금 5백25.84달러도 2001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도 사치품 판매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인 포르쉐 자동차 북미법인은 올 들어 매출이 17%나 늘었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