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달밭인 '양궁'이 금사냥에 나선다.

한국 양궁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개인전을 시작으로 19일에는 남자 개인전,20일에는 여자 단체전,21일에는 남자 단체전 등 4일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양궁의 간판스타 윤미진(21·경희대)은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윤미진은 17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 올림픽라운드로 열린 여자 개인 32강전에서 올림픽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마쓰시다 사야미(일본)를 1백73-1백49로 가볍게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윤미진이 기록한 1백73점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올림픽기록과 타이다.

윤미진은 18일 오후 2시30분부터 제니퍼 니콜라스(미국)와 8강 티켓을 다툰다.

이를 통과하면 오후 9시45분에 4강 진출을 가리게 되고 19일 밤 0시20분에 결승전을 갖는다.

윤미진과 '신궁 트리오'로 불리는 이성진(21) 박성현(19·이상 전북도청)도 이날 16강전,8강전,준결승,그리고 결승까지 다 치른다.

이들 3명은 랭킹라운드에서 나란히 1∼3번 시드를 받아 준결승 이전까지 서로 부딪칠 일이 없어 동반 4강 진출에다 결승에서도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관왕 2연패를 바라보는 윤미진이나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기선을 잡은 박성현,그리고 랭킹라운드에서 윤미진을 제친 이성진 모두 금메달리스트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1대1 대결로 치르는 올림픽 라운드가 이변이 잦은데다 경기가 열리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이 바람이 강해 한국팀은 이에 대비한 전략을 짜고 있다.

17세 여고생으로 시드니를 제패했던 윤미진은 이후 4년간 축적된 다양한 국제경험으로 노련미를 갖춘데다 오조준 능력까지 탁월해 강풍이 부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박성현은 여자대표 가운데 가장 강한 활을 사용,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강풍이 몰아닥칠 경우 오히려 우승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