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하락으로 가장 애로를 겪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연기금과 보험사들이다.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중ㆍ장기 채권에 운용하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연기금과 보험권의 해외 채권 투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현재 전체 금융자산 1백21조원(8월16일 시가 기준) 가운데 90%인 1백9조원을 채권에 운용하고 있다.

이 중 해외 채권 투자금액은 3조원(2.7%)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해외 채권 투자규모를 5조6천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에도 해외 채권에 최소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봉권 국민연금 채권운용팀장은 "해외 채권 투자는 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분산투자(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도 저금리에 대비, 중ㆍ장기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금융자산 83조원 가운데 채권투자 금액은 40조원이다.

이 중 해외채권 투자금액은 11조원으로 전체 채권투자 금액의 27.5%에 이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국내 채권금리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자산운용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