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이 17일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뉴 스포티지' 신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차량의 성능을 직접 설명하는 등 불황 돌파에 앞장서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스포티지가 세계 경쟁차를 능가할 수 있는 품질 목표를 갖고 개발된 데다 개발을 마친 후 1년 동안 품질 검증 기간을 거쳤다"며 자신있게 새 차를 소개했다.

스타일은 물론 성능과 안전성, 각종 편의장치 등 모든 면에서 경쟁차를 능가할 수 있는 신차를 만들었다는 것.

정 회장은 실제로 스포티지 출시 직전까지 수 차례 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해 왔다.

또 근로자들로 대규모 품질조사단을 구성해 해외로 파견할 것을 지시하는 등 '품질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정 회장이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것도 따지고 보면 현대ㆍ기아차의 총수로서 직접 신차의 완벽한 품질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려는 취지로 풀이할 수 있다.

정 회장이 현대ㆍ기아차의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지난해 3월 기아 오피러스 발표회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스포티지 출시로 기아차의 위상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8년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차는 5년만에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98년 41만대이던 판매 대수가 5년만에 1백10만대로 늘었다.

스포티지 출시를 계기로 기아차 광주 공장의 생산 능력은 35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