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네트워크사는 애플사의 아이포드나 다른 MP3 재생기로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하는 새 소프트웨어 '하모니' 발매와 동시에 인터넷 다운로드 음악을 반값에 팔 예정이라고 리얼네트워크의 댄 쉬랜 수석 부사장이 17일 밝혔다.

이는 애플컴퓨터의 아이튠 사이트를 겨냥한 조치로 리얼네트워크는 몇 주간 한곡당 49센트, 앨범은 대부분 한 장에 4.99달러를 받는다.

또 리얼은 애플의 아이튠에서 다운로드 받은 음악은 아이포드에서만 들을 수 있지만 하모니를 사용하면 다운받은 대부분의 파일을 아이포드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전면광고를 뉴욕타임스에 게재할 예정이다.

광고는 리얼네트워크의 음악이 애플의 반값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애플의 아이포드를 열린 자물쇠처럼 보이게 해 놓은 사진을 보여주고 '선택의 자유를 갖게 된걸 환영한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애플사와 리얼네트워크는 원래 모두 곡당 99센트를 부과했었다.

포레스트 리서치의 분석가 조쉬 베노프는 "리얼네트워크의 음악 사이트가 아이포드 사용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아이튠에 이어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2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노프는 가격 할인으로 리얼네트워크가 곡당 25-30센트 가량 비용을 부담하며 전체적으로는 부담비용이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네트워크는 지난 7월 음악 판매와 하모니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3분기 손실이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사의 나탈리 케리스 대변인은 리얼네트워크의 음악 할인과 광고 공세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지난 4월 아이포드 소프트웨어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는 리얼네트워크의 롭 글레이서 회장의 e-메일을 뉴욕타임스에 공개했고 이후 리얼네트워크는 애플의 조력없이 하모니를 독자 설계, 지난 달 시제품을 내놓았다.

시제품 출시 4일 후 애플측은 하모니가 "해커들의 전략과 윤리를 채택했다"고 비난하며 기술 저작권 보호법을 교묘하게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월마트와 록시오, 타임워너도 온라인에서 음악을 판매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말까지는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