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해외투자 급증] 수익 더 나는곳 찾아 '脫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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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이후 국내 채권 유통수익률이 급락함에 따라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더욱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 늘어나는 해외채권 투자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중ㆍ장기 해외 채권을 매입하는데 쓴 돈은 지난 상반기중 30억5천만달러였다.
올해 1ㆍ4분기의 해외 중ㆍ장기 채권투자액은 2억3천만달러에 그쳤으나 2ㆍ4분기에는 열두배가 넘는 28억2천만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 3.75%에서 3.5%로 내린 이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0조3천억원(약 88억달러)을 중ㆍ장기 해외채권에 투자, 지난 사업연도에 6.31%의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국내 국공채 평균 수익률보다 1.8%포인트나 높은 수익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올해 해외채권 투자를 더 늘릴 방침이다.
교보생명도 올해 1조원 정도를 미국 국공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인들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갈수록 확대되자 고수익 상품을 취급하는 해외채권 펀드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채권금리가 더욱 하락하는 추세여서 해외 채권 쪽으로 국내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 자본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자본 유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 악순환 우려되는 국내 채권시장
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신으로 채권 발행을 줄이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낼 경우 국내 채권시장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채권발행 감소는 유통수익률 하락(채권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채권시장에서 기대수익률을 충족할 수 없게 된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투자처를 해외로 옮겨 채권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액은 올 1ㆍ4분기중 마이너스 1조7천억원이었다.
2ㆍ4분기에는 1조9천억원으로 반전했지만 7월에는 다시 마이너스 1조1천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회사채 순발행액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회사채를 갚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회사채 2천억원을 모두 갚았고 현대중공업(2천5백억원) 한진해운(3천억원) 삼성종합화학(1천9백50억원) 등도 벌어들인 돈으로 회사채를 갚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과 10월4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각각 5천억원을 전액 상환할 예정이어서 10월4일 이후에는 삼성전자 회사채가 국내 시장에서 사라진다.
◆ 단기 부동자금 급증 '경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에서 6조5천억원, 자산운용사 주식투자펀드에서 4천억원이 빠져 나간 반면 기업어음(CP)이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는 2조1천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8월에 은행권의 금리가 더 낮아졌기 때문이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더욱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 늘어나는 해외채권 투자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중ㆍ장기 해외 채권을 매입하는데 쓴 돈은 지난 상반기중 30억5천만달러였다.
올해 1ㆍ4분기의 해외 중ㆍ장기 채권투자액은 2억3천만달러에 그쳤으나 2ㆍ4분기에는 열두배가 넘는 28억2천만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 3.75%에서 3.5%로 내린 이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0조3천억원(약 88억달러)을 중ㆍ장기 해외채권에 투자, 지난 사업연도에 6.31%의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국내 국공채 평균 수익률보다 1.8%포인트나 높은 수익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올해 해외채권 투자를 더 늘릴 방침이다.
교보생명도 올해 1조원 정도를 미국 국공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인들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갈수록 확대되자 고수익 상품을 취급하는 해외채권 펀드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채권금리가 더욱 하락하는 추세여서 해외 채권 쪽으로 국내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 자본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자본 유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 악순환 우려되는 국내 채권시장
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신으로 채권 발행을 줄이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낼 경우 국내 채권시장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채권발행 감소는 유통수익률 하락(채권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채권시장에서 기대수익률을 충족할 수 없게 된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투자처를 해외로 옮겨 채권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액은 올 1ㆍ4분기중 마이너스 1조7천억원이었다.
2ㆍ4분기에는 1조9천억원으로 반전했지만 7월에는 다시 마이너스 1조1천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회사채 순발행액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회사채를 갚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회사채 2천억원을 모두 갚았고 현대중공업(2천5백억원) 한진해운(3천억원) 삼성종합화학(1천9백50억원) 등도 벌어들인 돈으로 회사채를 갚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과 10월4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각각 5천억원을 전액 상환할 예정이어서 10월4일 이후에는 삼성전자 회사채가 국내 시장에서 사라진다.
◆ 단기 부동자금 급증 '경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에서 6조5천억원, 자산운용사 주식투자펀드에서 4천억원이 빠져 나간 반면 기업어음(CP)이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는 2조1천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8월에 은행권의 금리가 더 낮아졌기 때문이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