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금메달 물꼬가 터졌다.


이원희(한국마사회)가 남자 유도 73kg급에서 우승,금메달 소식에 목타던 한국선수단에 단비를 뿌렸다.


그러나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북한 여자유도의 영웅 계순희는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은메달을 땄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는 16일(한국시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남자 73㎏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비탈리 마카로프(2003세계선수권 3위)를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시원한 안뒤축걸기 한판으로 눕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원희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2000시드니올림픽 때 끊겼던 한국 유도의 금맥을 이었다.


2003세계선수권 챔피언 이원희는 이날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4경기 중 3경기를 한판으로 이겨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48연승 행진을 중단시켰던 제임스 페드로(미국)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설욕하고 16강 관문을 넘은 이원희는 8강 상대 겐나디 벨로디드(우크라이나)와 준결승 상대 빅토르 비볼(몰도바)을 잇따라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결승에 올라 마카로프와 마주했다.


이원희는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펼쳐 3분여 만에 배대뒤치기로 유효를 따내 기선을 잡은 뒤 효과 1개를 내주기도 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종료 9초 전 업어치기에 이은 안뒤축걸기 한판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2003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북한의 계순희는 여자 57㎏급 결승에서 이본네 보에니쉬(독일)에게 효과 1개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4강 상대 유리슬레이디 루페티(쿠바)를 밧다리되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결승에 오른 계순희는 초반 효과 1개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먼저 유효를 내준 뒤 소극적인 공격을 한 보에니쉬로부터 효과를 빼앗았으나 결국 효과 1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