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흔들리고 있던 기업들에게 고유가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을 기해 배럴당 46달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5% 포인트로 저하되어 세계경제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및 수출 시장의 성장 둔화라는 결과라는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에너지의 97%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에 기인한다.

이를 통해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소비자 물가가 4.4%나 상승했으며,석유제품을 비롯해 항공·해운 운송료,원자재 등의 가격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가스· 난방비 등 에너지 요금의 인상도 불가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고유가로 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산업계에서는 가동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생존전략을 마련,고유가 시대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다방면에 걸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으로 고유가 극복 의지가 높아지고 있어 경기획복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 절감과 내수 물량 감소에 따른 수출증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유가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영전략은 수출물량 증대와 에너지 절감에 주력한다.

현대와 기아차는 불요불급한 투자와 지출을 자제하면서 국내 영업조직을 재정비함으로써 내수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는 내수판매 목표를 당초 71만대에서 60만5000대로,기아차는 41만5000대에서 29만5000대로 줄였다.

특히 이를 통한 내수감소 물량을 수출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본부별로 수익성과 생산성 향상,수주 확대 등에 힘을 싣고 있다.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는 곳으로는 LG전자가 대표적이다.

더불어 대한항공도 매달 유류절감대책회의를 열어 부서별 목표치를 점검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대책들도 마련되고 있다.

삼성은 이미 내부적으로 고유가 장기화 대책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 지속될 경우 판매가 위축돼 계열사들의 수익구조에 나쁜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유가와 내수회복 지연에 따라 기업들의 어려움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판단,서민·중산층 생활안정대책방안을 내놓았다.

소상공인 지원자금을 당초 3,500억원을 증액하고 지역신용보증 지원 규모를 당초 1조5000억원에서 1조7000억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더불어 72개 공기업에 대해 매년 정원의 3%이상 청년 채용을 권고하고,오는 10월 청년고용촉진장려금을 신설해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산자부는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의 체계적 전환을 비롯해 에너지 공급안정성 제고 및 환경친화적 에너지공급기반 구축 등 당면한 고유가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유가 시대의 높은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해외유전 개발과 함께 산업구조를 에너지 고효율 체제로 전환해 원가를 절감하는 장기적인 방안이 다방면에서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제 우리 기업과 정부도 단기적 처방에 그치는 대책이 아니라 대체에너지 개발 등과 같이 미래지향적 장기적 대책마련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