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보험에만 가입해도 50개 이상의 위험을 한꺼번에 보장받을 수 있는 통합보험이 손해보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암보험 배상책임보험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화재보험 등 '이름만 들어도' 복잡한 보험에 따로 따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기 때문이다.

또 여러개의 보험을 '묶음 판매'하기 때문에 각각의 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것도 통합보험의 장점이다.

◆ 통합보험이란

통합보험은 상해나 질병 보장은 물론 화재나 배상책임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내용을 하나로 묶어 관리해 주는 새로운 보험 상품이다.

한 보험 상품에 가입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보장받는 셈이다.

통합보험의 최대 장점은 보험 상품에 따로 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

통합보험이 저렴한 이유는 일종의 '규모의 경제'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만기 때 되돌려주는 저축보험료 △보험금 지급을 위한 위험보험료 △사업비 등 부가보험료를 합쳐 산출된다.

"통합보험은 한 상품이므로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부가보험료)가 절감되고 필요한 특약만 추가함으로써 중복보장을 없애 위험보험료가 줄어든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한 명의 전담 설계사가 고객이 가입한 보험 내용을 종합 관리해 주므로 보상절차가 간편하고 여러 종류의 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 통합보험 시장 '후끈'

삼성 동부 현대 등 대형손보사들이 통합보험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가 작년 12월에 선보인 '무배당 삼성 수퍼보험'은 판매량이 매월 50%이상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3만8천여건에 총 1백28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동부화재는 올 4월에 '컨버전스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7월 말까지 9천3백14건, 14억9천만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동양화재는 지난 5월부터 '웰스라이프보험'을 판매, 7월말 현재 4천1백23건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현대해상은 8월16일부터 '행복을다모은보험'이라는 통합보험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 상품가입할 때 유의점 =통합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필요 없는 특약까지 추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장 범위가 50∼70여 가지로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상품마다 특약 추가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자동차보험료를 제외한 월 보험료가 일정 금액을 넘어야 하고 몇 가지 특약을 묶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통합보험 상품은 대개 '5년 납입, 5년 만기' 구조다.

따라서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의료수가나 물가수준에 맞춰 오른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이미 들어 놓은 보험을 해약하고 통합보험에 가입할 때는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입 초기에 해지하면 이자는커녕 원금도 건지지 못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