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내 한 대중목욕탕이 여자탈의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있는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18일 "최근 이모(28.여.모 초등학교 교사)씨가 ‘순천 U목욕탕에서 도난방지를 이유로 여자 탈의실에 CCTV를 설치하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해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목욕탕은 1천여개의 옷장을 갖춘 50여평의 탈의실에 12대의 CCTV를 설치중에있으며 입구에 이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순천시는 공중위생법 등에 단속할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촬영장면을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는 한 단속 대상이 아니라는 변호사의 법률해석과 경찰의 의견으로 손을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민들은 "아무리 도난방지를 위한 것이라지만 옷을 벗는 곳을 24시간 촬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규정이 없으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목욕탕측은 "도난사고가 많아 1년전부터 이용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CCTV설치 찬성의견이 70% 정도로 많아 600여만원의 경비를 감수하면서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업소측은 또 "최근에도 목욕탕 이용객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찬성했다"며 "찬성과 반대 비율을 간안해 CCTV를 설치구간과 비설치구간으로 나눠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