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들과 경제 전문가, 재계 인사들이 18일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한국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의정연구센터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경제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회의역할을 강조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영배 경영자총연합회 부회장은 "17대 국회에서 경제관련 의원 입법안이 많다"며 "그러나 기업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부담을 느끼며 변화에 적응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암제가 많지만 모두 암세포와 함께 건강한 세포를 죽이는 부작용이 있다"며 의원들의 신중한 입법을 강조했다.

김용구 기협중앙회장도 "최근 들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호소한뒤 "원활한 자금지원과 판로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산업연관 효과가 큰 공공투자 조기 집행, 규제완화를 위한 건설경기연착륙, 감세정책을 통한 내수진작, 중소기업 기술력 강화, 부품소재 기업육성 등을요청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중수 원장은 "고령화와 이에 따른 생산가능인력 축소, 투자부진에 따른 자본형성 저하,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근로시간 감소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추세적으로 저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호 LG경영개발원 부사장도 "정치, 사회적 혼란상황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침체돼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서민빈곤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뒤"진정한 개혁은 서민의 안정된 삶을 지원하는데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안충영 원장은 "지금까지 대외개방은 수동적.피동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적극적, 능동적 개발형 통상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와 관련, 국회의 통상업무 능력 강화, 의원외교 강화, 여론수렴기능 강화, 도하개발아젠다(DDA) 등 대외개방에 대한 국회역할 등을 촉구했다.

의원들도 복지정책을 통한 내수경기 회복,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경쟁력 제고등 다양한 정책 대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기우 의원은 "분배는 중요한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복지정책을 통해 정부의 이전지출로 총소비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고 복지,서비스분야에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갑원 의원은 "과감한 개방, 경쟁을 통한 성장동력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기업이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당초 정오까지로 예정됐으나 예정보다 1시간이나 넘겨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