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 인터넷에서 사용자가 꼭 필요로 하는 광고만 나타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중소기업청 정책총괄과에 근무하는 6급 공무원인 이춘희씨(48)는 부동산매물을 찾거나 생활정보를 검색할 때 자신이 찾는 지역이나 업종과 관련없는 배너광고들이 뜨는 것을 막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광고만 뜨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 개포동에 있는 30평형 아파트를 사고 싶은 사람이 부동산 사이트에서 관련정보를 클릭하면 개포동 인근지역 공인중개사와 이삿짐센터 인테리어점 등의 광고만 뜨도록 고안돼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역정보 검색이 손쉬운 데다 광고주도 값싼 가격으로 광고를 낼 수 있게 돼있다.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자 △부동산 △구인구직 △자동차매매 △지역정보 등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주문을 해오기 시작해 중소기업정책 점검 업무를 담당해오던 이씨가 갑자기 인터넷광고 전문가로 떠오르게 됐다.

그는 "일단 오는 9월까지 자기가 필요로 하는 지역과 업종의 광고만 뜨는 신개념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필요로 하는 포털사이트업체에 대해서는 특허 이용료를 받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이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내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중기청 소기업창업과에 근무할 때 점포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지역정보를 제대로 검색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을 보고 창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전주대 경영학과를 나와 상공부 산자부 중기청 등에서 기업지원 업무를 맡아왔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