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내에서 재정경제부(옛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포함) 출신 의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양당 모두 재경부 출신들이 '정책위 수장'을 맡고 있는 등 당 정책 수립 및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재경부 출신은 홍재형(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강봉균(전 재경부 장관), 김진표(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정덕구(전 산업자원부 장관), 안병엽(전 정보통신부 장관)의원 등이다.

홍 의원은 정책위원장, 안 의원은 제3정조위원장, 강 의원은 국회 재정경제위 간사를 각각 맡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재경부 출신들은 부총리ㆍ장관 등의 경력이 화려한데 비해 당직에서 다소 '소홀한 대접'을 받는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안병엽 강봉균 의원이 각각 차지하고 있는 제3정조 위원장과 재경위 간사는 장관 출신이 맡기엔 '격'이 떨어지는 자리라는 지적이다.

김진표 의원은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지만 '평의원'이고 정덕구 의원은 지난 4ㆍ15 총선 때 민생경제특별대책위원장 역할을 한 이후 별다른 당직을 갖지 않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과장이나 국장 등 실무급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당직을 꿰차고 있다.

이강두 의원(초대 주소련경제공사 역임)이 최고위원 겸 수도이전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 이한구 의원(전 재무부 이재과장, 대우경제연구소장)은 정책위 의장, 임태희 의원(전 재경부 산업경제과장)은 대변인, 최경환 의원(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보좌관)은 제4정조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홍영식ㆍ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