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계열분리를 통해 서울 LG강남타워를 소유하게 된 GS그룹이 '사옥 몸값 올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강남타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임대료 수입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GS그룹의 이미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18일 ㈜GS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에 LG강남타워를 '서울 강남 신도심을 상징하는 국제감각의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만들기로 하고 LG강남타워의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서는 한편 역삼동 스타타워,무교동 서울파이낸스센터,대치동 포스코 빌딩 등 국내 주요 빌딩 벤치마킹에 들어갔다.

GS홀딩스 관계자는 "LG강남타워를 뉴욕 도쿄 홍콩 등 세계 유수도시에 있는 최고급 오피스·상가처럼 만드는 게 목표"라며 "허창수 그룹 회장도 '스타타워 등 주요 빌딩을 방문해 오피스시설과 식당가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참조하라'고 지시하는 등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GS홀딩스는 LG강남타워 개선작업의 초점을 빌딩 운영방식 개선 및 시설 고급화에 맞출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LG아트센터 등 문화시설과 7천평에 달하는 대형 판매시설도 갖춘 만큼 서울의 명소로 '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GS홀딩스는 이를 위해 우선 LG강남타워의 로비에 놓였던 대형 화분 1백50개를 치우는 등 내부 인테리어 관리에 들어갔다.

또 지하 상가에 들어선 식당 및 편의시설 업체가 내부 인테리어와 주방시설 등을 리모델링할 경우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다만 일상적인 빌딩 관리는 지금처럼 LG MRO에 계속 맡기고 지하 식당가 등도 강제적으로 재배치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GS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LG강남타워는 맞은편 스타타워보다 평당 건축비를 훨씬 많이 들이는 등 더 좋은 조건을 갖췄는 데도 임대료는 스타타워의 80% 수준밖에 못받고 있다"며 "개선작업을 통해 LG강남타워가 서울의 명소로 떠오르게 되면 GS그룹의 이미지가 좋아질 뿐 아니라 GS홀딩스의 임대료 수익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