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증시가 침체기미를 보이자 기업공개(IPO) 작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등록)을 포기하거나 심사를 통과하고도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20개를 웃돌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미건설이 대표적이다.

우미건설은 당초 상반기중 증권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낼 계획이었지만, 부진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장계획을 일단 접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부 유보금이 충분해 당장 자금조달을 할 필요성이 없는데다 증시 침체로 상장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등록을 준비했던 대한정보시스템즈(소프트웨어 개발)와 거래소와 코스닥 양쪽을 저울질했던 컴네트플러스(정보처리)도 증시 하락이 이어지자 "당분간 IPO 계획이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예비상장(등록)심사를 통과하고도 공모시기를 늦추는 기업이 19개에 달한다.

휴대폰 부품업체 피닉스코리아의 경우 당초 오는 10월초까지 코스닥 등록을 완료하려던 계획을 변경, 주식공모 및 코스닥등록 완료시한을 6개월 연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안으로 공모자금 규모가 줄어들 수 있는데다 상장(등록)후 주가상승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IPO 포기 및 연기기업이 당분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