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맥빠진 '이헌재-386'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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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열린우리당 386의원 모임인 의정연구센터가 마련한 심포지엄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동안 경제인식 문제로 마찰을 빚어온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386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오늘 의견대립이 치열할 것 같은데…"
"서로 멱살이라도 잡는 거 아냐?"
기자들 사이에 오가는 우스갯소리엔 긴장이 묻어났다.
오전 10시.
이 부총리가 연단에 올라서자 수십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불을 뿜었다.
그러나 기자들의 기대는 심포지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무너졌다.
10여분간 이어진 연설, 내용은 싱거웠고 그걸로 상황은 끝이었다.
연설을 마치자마자 이 부총리는 자리를 떴고 의원회관을 채웠던 열기는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당초 예상했던 양측의 활발한 토론은 아예 원천 봉쇄됐다.
'이헌재식' 직설화법도 이날은 가동되지 않았다.
주인공이 사라진 심포지엄은 그 이후에도 2시간 가량 더 진행됐지만 관객들의 관심밖이었다.
이 부총리의 '대타'로 김광림 차관이 배석, 40여분간 현 경제상황과 재경부 정책 방향을 설명했지만 열린우리당 측에서는 질문 하나 나오지 않았다.
재계와 연구소측 관계자들의 발표시간에는 연단에 자리를 잡은 토론자들조차 집중하지 않는 듯했다.
사회를 맡은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은 "점심시간이 임박했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되도록 발표를 짧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발표 내용도 눈길을 끌기에 부족했다.
마지막 순서였던 최홍건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발표 도중에는 "위원장님, 배 안고프세요"라는 사회자의 멘트까지 끼어들었다.
뒷자리에 앉아 끝까지 심포지엄을 지켜보던 한 중소기업체 사장은 "한 마디로 맥빠진 이벤트"였다며 자리를 떴다.
안재석 경제부 기자 yagoo@hankyung.com
열린우리당 386의원 모임인 의정연구센터가 마련한 심포지엄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동안 경제인식 문제로 마찰을 빚어온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386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오늘 의견대립이 치열할 것 같은데…"
"서로 멱살이라도 잡는 거 아냐?"
기자들 사이에 오가는 우스갯소리엔 긴장이 묻어났다.
오전 10시.
이 부총리가 연단에 올라서자 수십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불을 뿜었다.
그러나 기자들의 기대는 심포지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무너졌다.
10여분간 이어진 연설, 내용은 싱거웠고 그걸로 상황은 끝이었다.
연설을 마치자마자 이 부총리는 자리를 떴고 의원회관을 채웠던 열기는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당초 예상했던 양측의 활발한 토론은 아예 원천 봉쇄됐다.
'이헌재식' 직설화법도 이날은 가동되지 않았다.
주인공이 사라진 심포지엄은 그 이후에도 2시간 가량 더 진행됐지만 관객들의 관심밖이었다.
이 부총리의 '대타'로 김광림 차관이 배석, 40여분간 현 경제상황과 재경부 정책 방향을 설명했지만 열린우리당 측에서는 질문 하나 나오지 않았다.
재계와 연구소측 관계자들의 발표시간에는 연단에 자리를 잡은 토론자들조차 집중하지 않는 듯했다.
사회를 맡은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은 "점심시간이 임박했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되도록 발표를 짧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발표 내용도 눈길을 끌기에 부족했다.
마지막 순서였던 최홍건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발표 도중에는 "위원장님, 배 안고프세요"라는 사회자의 멘트까지 끼어들었다.
뒷자리에 앉아 끝까지 심포지엄을 지켜보던 한 중소기업체 사장은 "한 마디로 맥빠진 이벤트"였다며 자리를 떴다.
안재석 경제부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