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메기'가 북상하면서 광주 풍남에 시간당 65㎜의 많은 비가 내리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70㎜의 폭우가쏟아지고 있다.

이번 비는 19일까지 남부와 강원 영서지방에 100∼300㎜, 강원 영동지방에 4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나 산사태 등의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18일 밤 제주도 동쪽 부근 해상을 지나 19일 오전경남 남해안을 스쳐가면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다른 태풍에 비해 강한 비구름대가 전면에 형성돼 있는것이 특징"이라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는 만큼 축대 붕괴와 산사태, 저지대침수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호남지방에서는 다도(나주) 353.5㎜, 완도읍 316.5㎜, 보길도 308.0㎜, 대덕 304.5㎜, 화순 270.5㎜, 제주지방에서는 어리목 186.0㎜, 성판악159.0㎜, 영남지방에서는 대병(합천) 190.0㎜, 가산(칠곡) 189.0㎜, 산청 176.0㎜의강우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남 지방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하천이 잇따라 유실.범람해주민들이 대피했는가 하면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광주에서는 아파트 공사현장 축대 붕괴, 도로 침수, 지하철 누수 등의 피해가발생했다.

특히 남해안 지방은 18일 밤 태풍과 만조 시간이 겹치면서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서울 30.5㎜, 인천 9.5㎜, 대전 48.5㎜, 청주 38.0㎜ 등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1시께 지난 87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혔던 `셀마'를 능가하는 강도 `강'의 대형태풍으로 세력이 확대돼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와 제주 부근 해상, 전남북, 광주, 남해 서부 전해상에는 이미태풍경보가 내려졌고 대구와 부산, 울산, 경남북, 서해 남부 전해상, 남해 동부 전해상, 동해 남부 전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대전과 충남북 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경남 남해안을 스쳐 지나가는 내일까지가 고비가 될것"이라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