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은 지난 7월 중순 검색포털 '마이엠'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게임포털 '넷마블'에 사업 역량을 집중키로 하는 내용의 하반기 경영 계획을 내놓았다.

검색포털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마이엠 사업을 접고 넷마블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대해 국내증권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마이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LG증권도 "비용부담 요인이 제거돼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JP모건은 "마이엠 정리는 긍정적이지만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의견이었다.

ING증권은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CJ인터넷은 7월 말께 또 하나의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매각이 지연되고 있던 사업부문인 '시네마서비스'에 대해 영화감독 강우석씨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CJ그룹에 매각키로 한다는 내용이다.

CJ인터넷의 앞길에 걸림돌로 지적돼온 마이엠과 시네마서비스 문제가 순차적으로 해소되는 셈이었다.

이후 외국계 투자자들도 일제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7월26일까지 6일 연속 매도우위였던 외국인들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6일 중 14일간 순매수 행진을 벌인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호평도 뒤따랐다.

CLSA증권은 "시네마서비스의 매각으로 연말까지 8백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3백억원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쿼리증권도 "시네마서비스 매각으로 향후 넷마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NHN의 한게임과 네오위즈의 피망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CJ인터넷의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조짐이다.

외국인 비중이 아직 17∼18%대에 머무르고 있고 향후 실적 전망에 부담을 줄 만한 각종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제 비용부담이 해소됐으니 수익을 즐기자"는 표현으로 이 회사에 대한 투자가치를 대신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