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LG텔레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 8천91억원,영업이익 1백81억원,당기순손실 2백74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3%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 2백4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지만 올해엔 순손실로 돌아섰다.

실적만 놓고 보면 높은 점수를 매기기 힘들다.

그러나 올 2분기 실적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한데다 1인당 평균매출액(ARPU)이 3만5천7백52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7% 증가했다는 점에서다.

한누리증권 이승현 수석연구원은 LG텔레콤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부진한 수익성보다 매출과 가입자수의 증가에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며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 부문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대한투자증권 고연정 연구원도 "상반기 실적을 통해 양적인 성장이 확인됐고 향후 질적인 성장도 기대된다"며 "하반기 마케팅 감축 계획 등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외국인들의 순매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11일 이후 8월 17일 까지 외국인들은 5일을 빼고는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에따라 지분율은 19.83%에서 22.20%로 뛰었다.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외국인 지분율이 49% 가량이어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LG텔레콤은 실적 기대감이 높고 외국인 지분율은 낮아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외국계 증권사들도 LG텔레콤에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요금 인하와 관련해서는 LG텔레콤을 최대 수혜주로 추켜 세우고 있다.

CSFB증권은 "요금인하가 생각보다 폭이 작아 이통3사 모두에게 유리하지만 요금인하에 대한 이익 민감도가 큰 LG텔레콤이 가장 큰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요금에 대한 민감도를 감안할 때 LG텔레콤이 요금 인하에 따른 혜택이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