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증권주 중에선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분류된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7일 현재 32.72%로 업종대표주인 삼성증권을 제쳤다.

올해초 23.63%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올들어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업종내 최고를 차지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8월 들어서도 6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대해 의아심을 갖도록 만든다.

3월결산 법인인 대신증권의 1분기(4∼6월) 영업이익은 1백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5%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1백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3% 줄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업종내 위상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점, 그리고 비용을 계속 줄여나가는 점을 대신증권에 대한 투자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증시 거래량도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점도 대신증권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거래소시장의 일중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거듭, 7월초 한때 연중 최저치인 1조4천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7월말부터 거래대금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해 2조원대를 돌파하고 거래량이 3억주를 넘어서는 등 증권업종을 둘러싼 주변여건도 점차 개선되는 상황이다.

송상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거래대금이 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외국인들이 증권주에 대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대신증권도 주가가 저평가된데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외국인 비중이 늘었다"고 해석했다.

도이치증권은 "대신증권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로 1만8천5백원을 제시했다.

17일 종가(1만4천2백50원)에 비해 29.82%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도이치증권은 "대신증권이 올 1분기 주식중개 분야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동기보다 0.1%포인트 높은 6.5%까지 끌어올렸고 영업비용도 13% 줄였다"면서 "영업환경은 좋지 않지만 영업비용을 줄여나가며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는게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