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 한화증권 연구원 >

상반기 정보기술(IT)주에 쏠려 있던 외국인의 눈길이 유통관련주로 옮겨 가고 있다. 유통업종 대표주인 신세계현대백화점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로 치솟은 게 단적인 예다. 지난 18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4%와 48%에 육박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내수경기는 과거 2년가량 침체 국면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수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한국은행의 콜 금리 인하에서 볼 수 있듯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도 확고하다.

내수 회복 때 가장 먼저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신세계는 할인점 업계 1위이고 현대백화점도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점포 수가 적은 중·소형사에 비해 내수 회복의 효과가 즉각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아랫목부터 따뜻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업종 대표주로서의 위상도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원인이다. 외국계 기관투자가가 펀드에 내수주를 채워 넣다보면 시가총액이나 유동성이 큰 이 두 종목을 빼놓기 어렵다.

물론 외국인 지분이 높다고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유통물량이 감소,펀더멘털(기업가치)과 무관하게 주가가 출렁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의 경우 이 같은 우려가 없지 않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신용카드사와 유통업계 간 '수수료 분쟁'은 그다지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양측의 분쟁이 어떻게 결론나든 유통업체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