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내수주 가운데 올해 영업여건이 좋아진 몇 안되는 업체로 꼽힌다.

10년 만에 찾아온 폭염 덕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익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빙그레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4% 늘어난 1천5백75억원이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핵심 제품인 바나나 우유를 포함해 가공유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조금 밑도는 3.5%였다.

여름철 성수기 전에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실적 호전 추세는 폭염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단기적으로 최소한 8월 말까지는 폭염 효과로 주목을 받을 것이고 실적 호전이 3분기에도 이어져 꾸준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예상했다.

백 팀장은 "지난 94년 여름 폭염이 왔을 때 빙그레는 한 해 동안 빙과 부문에서 매출액 28.4%, 영업이익 46.6% 증가라는 급성장세를 경험하면서 그 해 11월 주가가 연초 대비 3배까지 올랐다"고 회고했다.

외국인들이 1분기 직후인 지난 4월 초부터 빙그레를 본격적으로 사들여 26.95%였던 지분율을 지난 17일 현재 30.55%까지 끌어 올린 것도 이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빙그레가 비단 여름철 수혜주로만 대우받기에는 아깝다는 데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백 팀장은 "내년 빙그레의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7.5%, 16.7%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은 9.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이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적극적인 주주 중시 정책을 빙그레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빙그레는 잉여현금을 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함으로써 장기 투자나 방어적 투자에 가장 적합한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4.5%로 추정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