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 청심원 등 한방의약품에 특화돼 있는 광동제약의 주가가 6월 중순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6월 중순까지 1천1백원(액면가 1천원)에 머물던 주가는 이후 급상승세로 돌아서 현재 1천6백원대를 넘어섰다. 두달여 만에 50%가량 오른 셈이다.

광동제약 주가에 대한 재평가는 신제품 판매 호조세가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1년 출시한 비타민 음료 '비타500'에 힘입어 이 회사 매출은 급증세를 띠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9억원이었던 비타500 매출은 △2002년 90억원 △2003년 2백8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3백21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비타500 매출 목표를 8백억원으로 책정한 상태다. 제약업계에선 지난 40년 간 음료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동아제약의 '박카스' 아성을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비타500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광동제약의 전체 실적도 대폭 호전됐다. 여기에 아파트형 공장 분양매출(1백68억원)과 분양이익(28억원)까지 가세해 상반기 광동제약 매출은 8백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백97억원보다 45.85%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은 더욱 두두러진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백5.41% 늘었다. 경상이익은 78억원으로 1백59.07% 급증했다. 순이익은 63억원으로 2백9.99% 뛰었다. 올 상반기 장사만으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 53억원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실적 호전세로 신용등급도 올라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과 7월 광동제약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올렸다. 한신평은 "의약분업후 주력제품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됐고 신규 제품의 시장진입도 성공적이어서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대규모 자금소요가 없는 가운데 양호한 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꾸준히 줄여가고 있다"고 상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