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가 MBC TV 일일극 '왕꽃선녀님'(극본 임성한, 연출 이진영)의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이끌고 있다.

그의 신들린 연기 때문이다.
극중 무당의 피를 이어받은 윤초원에게 신이 내려무섭게 눈을 치켜뜨고 자면서도 휘파람을 부는데다 밤이면 몽유병 환자처럼 맨발로야산을 돌아다니며 남자 목소리를 내기까지 한다.
이다해의 무병(巫病) 연기와 점점고조되는 극적 구성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왕꽃선녀님'은 6월 7일 첫방송된 이후 같은 날 시작한 KBS 1TV '금쪽 같은 내새끼'를 시청률 경쟁에서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하며 12-15%에 머물렀다.
'금쪽같은 내 새끼'는 25-29%에 이른다.

그러나 이달 들어 20%대로 접어들었다.
지난 10일 20.2%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안정적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5% 포인트에 이르는 갑작스런 시청률 상승의주역이 이다해인 셈. 무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파혼 당하고, 더욱이 자신이 친딸이 아닌 업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연기를 신인답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처연한 연기로 표현해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M'에서의 심은하를 보는 듯하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을갖고 태어난 초원이가 불쌍하다'는 반응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드라마 시작 전 실제 무병을 앓았던 분들을 만나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상태였는지 들었다"는 이다해는 "한혜숙 김용림 선배님 등 쟁쟁한 분들이 연기 지도를해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