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헬기를 이용해 천적 곤충을 공중에서 뿌려 해충을 제거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법이 국내 최초로 시도됐다.


충남 논산의 농업벤처기업인 세실(대표 이원규)과 논산시농업기술센터는 논산시 연산면 송산리 일대 무농약재배단지 17만㎡에 무인헬기로 곤충병원성선충을 최근 방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통해 벼애나방 이하명나방 등 나방류의 유충을 선택적으로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번 방제에 사용된 곤충병원성선충은 세실이 배양한 것으로 벼잎이나 토양에 붙어있는 나방류 유충의 항문 등을 통해 침투해 48시간 만에 박멸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원규 세실 대표는 "무농약이나 유기인증을 취득한 친환경농업인들이 그동안 해충을 방제할 방법이 없어 고민했다"며 "시설하우스 내에서만 사용하던 천적을 야외 벼논에 무인방사함으로써 노동력 절감은 물론 농약중독에서 벗어나고 무농약 고부가가치 농산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논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도 "천적의 크기가 아주 작아 노즐을 통해 잘 살포되고 단시간 내 넓은 면적에 사용할 수 있어 무농약 친환경 농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실은 이달 말 김포골프장에서도 잔디의 뿌리를 갉아먹는 굼벵이를 제거하기 위한 천적을 항공 방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이 농약 대신 천적 곤충을 활용해 해충을 죽이는 생물학적 방제는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나 덴마크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라고 세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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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