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올 후기 최연소 박사 졸업생이 파격적인 연봉을 받고 세계적 반도체 기업에 스카우트돼 화제다.
20일 졸업식에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위한 저전력 3차원 그래픽 SoC의 설계 및 구현'이라는 논문으로 전자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는 우람찬씨(26)가 주인공.
우 박사는 졸업과 동시에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입사,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일하게 됐다.
한국에서만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가 이 회사에 들어가 연구를 수행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봉이 억대를 넘는 등 계약 조건도 파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박사는 "우선 회사측에서 제시한 조건이 좋았고 연구 분야도 내가 원하는 곳이어서 입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 박사는 이미 학생 시절부터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던 '인재'였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비롯 일본의 소니,한국의 삼성 등이 졸업하는 그를 잡기 위해 접촉해 왔을 정도다.
학생시절에 이미 무려 6종의 반도체 칩을 개발한 데다 그 가운데 상당수가 상용화되고 있을 정도로 반도체 설계에 관한 한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특히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학회에서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우 박사를 처음 만난 후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해왔다.
"장래에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그는 "연구자로서 성과를 내고 경험을 쌓은 후 전자분야 대기업을 이끌고 싶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이나 고 정주영 회장처럼 밑바닥부터 시작해 끈질기게 뭔가를 이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