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은 원가연동제 실시 무렵에 잡아라"

시장침체로 분양시장에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자 이를 매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어느 시점에 사야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지를 두고 판단이 서지않기때문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내년 원가연동제 실시 무렵이 적기라고 조언한다.

원가연동제 실시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외환위기 직후 미분양 물량의 상승폭 가장 컸다

외환위기 이후 발생했던 미분양 물량의 경우 이후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가격상승폭이 일반 아파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네인즈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동안 쌓인 8만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던 물량은 98년에 나온 초기 미분양이었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대비 1백%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 미분양됐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 34평형은 분양가(2억2천5백여만원)대비 2백41% 급등한 7억7천여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면 2000∼2001년에 나온 미분양 아파트의 상승률은 70%대에 그쳤다.

마포구 중동 건영월드컵 32평형은 분양가 대비 73% 상승한 2억8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DK의 유성식 팀장은 "원가연동제가 실시되더라도 물가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되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연동제 실시 직후에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원가연동제 전후가 저가매수 기회

따라서 미분양 물량의 매입시점은 원가연동제 전후가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미분양 물량이 전국적으로 증가추세지만 지난 3년간의 상승분위기가 분양가에 반영돼 있어 거품이 걷힐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건설업체들은 시장상황을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분양가 인하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원가연동제 실시가 임박해지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시장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연동제가 실시되면 전용 25.7평 이하 규모 아파트의 분양가 인하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