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국가혁신 역량의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9일 OECD가 작성한 '국가성과에 대한 종합지수' 보고서를 인용, "한국은 OECD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비해서도 국가혁신역량이 뒤떨어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혁신 역량이란 국가경쟁력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문중 하나로서 지식과 정보의 창출ㆍ확산ㆍ활용ㆍ연계 등 광범위한 활동과 관련된 경제주체들의 총체적 능력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자료를 토대로 OECD 회원국의 혁신성과 종합지표를 산출한 결과 한국은 종합평가 대상 26개국(그리스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슬로바키아 제외)중 18위에 그쳤다.
1위는 스웨덴이며 이어 스위스 핀란드 덴마크 미국 등의 순이었다.
평가 부문별로는 '신지식창출'에서 한국은 29개국중 18위, '산업혁신'에서는 29개 국가중 15위를 차지했다.
'산학연계ㆍ기술확산지표' 부문에서는 23개 국가중 22위로 끝에서 두 번째였다.
특히 한국의 국가혁신 역량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증가 속도가 뚝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OECD 평가방식을 이용해 연도별 국가혁신역량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국가혁신역량지수가 1986∼2002년중 연평균 4.8% 증가했다.
그러나 1994년까진 7.3%에 달했던 연평균 증가율이 이후 2.2%로 크게 둔화됐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전수봉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에 의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연구개발 투자의 지속적 확대와 효율성 제고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의 '2003∼2004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혁신역량지수는 세계 78개국중 20위로 싱가포르(6위) 대만(13위) 등 경쟁국에 뒤지는 수준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