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세계 경제가 4차 오일쇼크에 직면한 가운데 내년 리세션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 수석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는 'Oil-Shock Assessment'란 분석자료에서 배럴당 47달러의 원유가격은 지난 2000년이후 평균가격대비 62% 급등한 가운데 물가를 고려한 실질 유가 수준은 이미 위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로치는 1973년을 시작으로 1979년-1990년 등 3차례 오일 쇼크가 발생했으며 그 모두 중동 불안 영향이었다고 상기시키고 이번에도 같은 원인이란 점이 오일쇼크로 볼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일쇼크'로 확실하게 규정짓기 위해서는 현 수준이 3~6개월 가량 진행되는 만기 요소만이 남아 있다고 진단.

로치는 특히 수요 증대보다 공급망 파괴에 따른 오일쇼크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세계적 경기 둔화 분위기를 감안할 때 유가 급등을 수요 증가 영향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과거 3차례 모두 '성장 정체기'에 들어설 때 오일쇼크가 덮치며 경제를 불황(recession)으로 몰고 갔으며 올해 역시 2분기부터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치는 "세계 경제가 4차 오일쇼크에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공포가 사그라들며 유가가 떨어질 수 있는 예상은 현 단계에서 순전히 추측일 뿐이다"며"지금은 우리가 오일쇼크에 어느정도 접근해 있고 발발시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