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海)의 바람보다 빠른 인간을 가리자.'

아테네올림픽 백미로 꼽히는 육상 남자 1백m 인간탄환 대결이 21일(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예선을 시작으로 레이스를 펼친다.

단 8명의 스프린터들이 겨루는 결승은 23일 오전 5시10분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다.

우승 후보는 미국의 모리스 그린(30)과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메이카의 신예 아사파 포웰(22)로 사실상 압축됐다.

그린은 보안문제 때문에 미국 선수들이 모여 있는 크레타섬에서 호흡을 조절하다가 19일 선수촌에 입촌했다.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그린은 아테네에 오자마자 "이런 뜨거운 날씨가 좋다.

2개의 금메달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은 캘리포니아와 아테네의 태양이 자신의 폭발적인 근육을 달궜다고 너스레를 떤 뒤 "97년 아테네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이곳 올림픽스타디움에서 9초79로 세계기록을 세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록에선 포웰이 그린을 앞선다.

포웰은 전초전으로 열린 두번의 그랑프리 레이스에서 잇따라 9초91을 기록하며 그린과의 맞대결을 모두 완승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1천분의 1초를 다투는 육상 최단거리 레이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의외의 스프린터가 올리브관을 쓸 가능성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