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외이사들이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조순 한영석 남대우 박호서 오세종 김태유 서윤석씨 등 SK㈜ 사외이사 7명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체 제정한 윤리강령을 선포하고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윤리강령은 △독립된 이사로서 이사회가 최고 결정기구임을 재확인 △회사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 △이해관계자로부터 투명하고 초연한 입장유지 △기업가치 손상의 우려가 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서로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활기찬 이사회 문화 정립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조순 이사는 "지난 3월 새로운 이사회가 출범할 당시나 지금이나 SK㈜를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의 표본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사외이사 윤리강령 제정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은 "사외이사들이 대주주의 거수기라는 시각이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집행부에서 올린 안건이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SK㈜ 집행부가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업체를 지정,이사회 소위인 감사위원회에 안건을 올렸지만 감사위의 제동으로 감사위가 선정한 다른 회사로 용역이 넘어간 적이 있다는 것.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