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5.5% 성장했지만 민간소비는 5분기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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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2.4분기(4~6월)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5.5% 늘어났다고 20일 발표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2002년 4.4분기(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이 올들어 2분기 연속 둔화됐고 민간소비도 5분기째 감소하는 등 체감경기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 착시'가 만들어낸 고성장
2·4분기 5.5% 성장은 통계상 착시를 상당부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견상으론 작년 4·4분기 3.9%,올 1·4분기 5.3%에 이어 경기가 계속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교시점인 작년 2·4분기 저성장(2.2%)에 따른 반사효과가 작용했다는 것.
정부가 통계 착시를 줄이기 위해 새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전기대비 성장률은 작년 4·4분기 2.7%,올 1·4분기 0.7%에서 2·4분기엔 0.6%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미국 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연율(年率)로 환산하면 11.2%에서 2.8%,2.4%로 더 큰 폭으로 낮아진다.
◆설비투자는 증가세 반전
한은은 2·4분기 중 설비투자가 6.2% 증가세로 돌아섰고 내수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멈췄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투자를 주저하던 기업들이 수출호조에 따른 설비투자 압력에 직면,설비 증설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대부분이 경제 파급영향이 크지 않은 반도체장비 등 IT(정보기술)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2·4분기 반도체 제조용 장비 구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백10.7% 늘어난 반면 다른 부문의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세가 이어졌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겨울
소비심리는 좀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지출이 4.3% 늘어 전체 소비지출을 0.2% 증가세로 돌려놓았지만 민간소비는 0.7% 줄었다.
민간소비가 5분기 연속 감소세여서 내수·수출의 균형있는 성장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그러나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를 합친 내수는 작년 동기보다 2.2% 늘어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성장률을 갉아먹던 내수가 2·4분기 성장에 14.6%를 기여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3·4분기에는 내수가 좀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기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폭염에 따른 에어컨 구입 증가 등 민간소비 확대와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3·4분기 내수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이같은 성장률은 2002년 4.4분기(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이 올들어 2분기 연속 둔화됐고 민간소비도 5분기째 감소하는 등 체감경기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 착시'가 만들어낸 고성장
2·4분기 5.5% 성장은 통계상 착시를 상당부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견상으론 작년 4·4분기 3.9%,올 1·4분기 5.3%에 이어 경기가 계속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교시점인 작년 2·4분기 저성장(2.2%)에 따른 반사효과가 작용했다는 것.
정부가 통계 착시를 줄이기 위해 새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전기대비 성장률은 작년 4·4분기 2.7%,올 1·4분기 0.7%에서 2·4분기엔 0.6%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미국 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연율(年率)로 환산하면 11.2%에서 2.8%,2.4%로 더 큰 폭으로 낮아진다.
◆설비투자는 증가세 반전
한은은 2·4분기 중 설비투자가 6.2% 증가세로 돌아섰고 내수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멈췄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투자를 주저하던 기업들이 수출호조에 따른 설비투자 압력에 직면,설비 증설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대부분이 경제 파급영향이 크지 않은 반도체장비 등 IT(정보기술)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2·4분기 반도체 제조용 장비 구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백10.7% 늘어난 반면 다른 부문의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세가 이어졌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겨울
소비심리는 좀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지출이 4.3% 늘어 전체 소비지출을 0.2% 증가세로 돌려놓았지만 민간소비는 0.7% 줄었다.
민간소비가 5분기 연속 감소세여서 내수·수출의 균형있는 성장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그러나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를 합친 내수는 작년 동기보다 2.2% 늘어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성장률을 갉아먹던 내수가 2·4분기 성장에 14.6%를 기여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3·4분기에는 내수가 좀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기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폭염에 따른 에어컨 구입 증가 등 민간소비 확대와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3·4분기 내수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