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 본점에서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콜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은행들은 예금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콜금리 인하폭(0.25%포인트) 만큼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은행장들은 이에 대해 "은행 대출 중 20∼40%를 차지하는 만기 1년 이하 고정금리 대출은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예금금리 인하 효과보다는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리인하에 소극적이던 은행들도 어쩔 수 없이 대출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콜금리 인하 이후 가계·기업에 대한 고정금리 대출 금리를 내린 곳은 국민은행 뿐이다.

하지만 인하폭(0.05∼0.10%)은 콜금리 인하폭(0.25%)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은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등을 우려해 금리인하 시기와 폭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장진모·김용준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