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파업에 배고파 죽겠다" ‥ 대우버스 하청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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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 땐데 파업이냐. 하청업체들은 공장이 부도위기에 몰려 하루하루를 겨우 넘기고 있는데 너희들(대우버스 근로자)만 살자는 것이냐."
"납품업체 노동자들은 본사임금의 절반 수준에도 일해왔는데 너희들의 배부른 파업으로 우리는 배고파 죽을 지경이다."(대우버스 협력업체 근로자들)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해 사태가 악화됐다. 협력업체도 노조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대우버스 노조)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대우버스 정문 앞.
대우버스 파업을 둘러싸고 노조와 협력업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대우버스 노조는 이날 회사 측이 지난 17일 직장폐쇄를 단행한데 대한 항의로 노조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사측에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단기적인 이익만 쫓아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집회장소에서 1백여m 떨어진 회사 정문 오른쪽에서 열리고 있던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집회장에서 흘러나온 거칠고 격앙된 마이크 소리에 노조의 집회는 이내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30∼40대 남자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모인 노조집회와는 달리 협력업체 집회에는 머리가 벗겨진 업체 사장에서부터,50대 여성노동자,앳된 얼굴을 한 20대 노동자 등 다양했고 모인 인원도 5백여명을 넘었다.
이들은 '하청업체 다 죽는다,장기파업 웬말이냐', '귀족노조 웬말이냐 배고파서 못 살겠다' 등의 피켓을 들고 대우버스 노조에 파업철회를 외쳤다.
협력업체 한 노동자는 집회장의 마이크를 잡고 "매번 노조의 습관적인 파업에 당하고만 살 수 없다"며 "파업을 위한 파업을 하지 말고 협력업체의 어려운 입장을 생각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력업체의 공세가 거세지자 대우버스 노조 측은 "두 집회가 동시에 열리게 된 것은 경찰의 불순한 의도에서 이뤄졌다"며 불만을 토로한 뒤 집회를 이어나갔다.
대우버스에 차량 시트를 납품하는 삼우기업의 한 근로자는 "월급이 본사(대우버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수두룩하다"며 "임금인상을 놓고 파업에다 직장폐쇄까지 하면 우리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격앙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납품업체 노동자들은 본사임금의 절반 수준에도 일해왔는데 너희들의 배부른 파업으로 우리는 배고파 죽을 지경이다."(대우버스 협력업체 근로자들)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해 사태가 악화됐다. 협력업체도 노조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대우버스 노조)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대우버스 정문 앞.
대우버스 파업을 둘러싸고 노조와 협력업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대우버스 노조는 이날 회사 측이 지난 17일 직장폐쇄를 단행한데 대한 항의로 노조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사측에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단기적인 이익만 쫓아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집회장소에서 1백여m 떨어진 회사 정문 오른쪽에서 열리고 있던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집회장에서 흘러나온 거칠고 격앙된 마이크 소리에 노조의 집회는 이내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30∼40대 남자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모인 노조집회와는 달리 협력업체 집회에는 머리가 벗겨진 업체 사장에서부터,50대 여성노동자,앳된 얼굴을 한 20대 노동자 등 다양했고 모인 인원도 5백여명을 넘었다.
이들은 '하청업체 다 죽는다,장기파업 웬말이냐', '귀족노조 웬말이냐 배고파서 못 살겠다' 등의 피켓을 들고 대우버스 노조에 파업철회를 외쳤다.
협력업체 한 노동자는 집회장의 마이크를 잡고 "매번 노조의 습관적인 파업에 당하고만 살 수 없다"며 "파업을 위한 파업을 하지 말고 협력업체의 어려운 입장을 생각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력업체의 공세가 거세지자 대우버스 노조 측은 "두 집회가 동시에 열리게 된 것은 경찰의 불순한 의도에서 이뤄졌다"며 불만을 토로한 뒤 집회를 이어나갔다.
대우버스에 차량 시트를 납품하는 삼우기업의 한 근로자는 "월급이 본사(대우버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수두룩하다"며 "임금인상을 놓고 파업에다 직장폐쇄까지 하면 우리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격앙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