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개인이 대량지분 확보 후 '경영권 참여'라고 공시하는 사례가 사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위장 인수합병을 가장한 큰손 개인투자자인 '슈퍼개미'의 주식거래에 대한 위법성 조사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동시에 대량지분 변동 보고서를 정정하는 경우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지분 보유목적이 대부분 '단순 투자목적'으로 한정되고 있다.

시스템통합업체인 엔에스아이는 최대주주가 김형기씨에서 개인투자자인 김희정·박태오씨로 변경됐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각각 50만주(3.65%)를 보유 중인 김희정·박태오씨는 인수이유를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근 개인투자자 이동신씨도 이노티지의 지분 6.19%를 장내 매수를 통해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저평가에 따른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단순 투자목적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보유목적을 수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개인투자자 김용국씨가 부산방직 지분을 7.45%로 늘리면서 보유목적을 몇차례 수정보고한 게 대표적 사례다.

'투자목적,개인투자 및 기타','단순투자,장내매도 및 매수'에 이어 '투자목적으로 현재 임원임면,정관변경,분할 또는 합병,영업양수도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고 향후 추진계획도 없다'로 여러번 변경했다.

마담포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마담포라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 김현구씨는 이달 6일 지분 5.13%를 재매입하면서 투자목적으로 '경상비용의 일시적 증가로 관리종목에 편입됐으나 풍부한 유보율 등 양호한 재무제표로 관리탈피 기대감이 커져 매수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곧 '투자목적으로 현재 임원임면,정관변경,분할 또는 합병,영업양수도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고 향후 추진계획도 없다'고 투자목적을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분 5% 이상만 보유해도 M&A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건전한 시장 유지 차원에서 주식 매입목적을 이처럼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