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금호전기 삼영전자 한국전기초자 등 중소형 기술주들이 외국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KEC는 지난 17일부터 4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9.5% 올랐다.

냉음극형광램프(CCFL) 제조회사인 금호전기 역시 외국인 순매수 덕분에 최근 3일째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은 8월들어 매수우위로 전환,매수규모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주가도 한 달여 만에 4만원대를 회복했다.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삼영전자도 4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 4월 말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이들 종목이 최근 상승세로 반전된 것은 일단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결과다.

금호전기는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6% 늘어난 4백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3억원,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백21.4%,1백8.3% 급증했다.

KEC도 지분법 평가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단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대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8.2%로 치솟았다.

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기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올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호전되겠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2분기를 정점으로 꺾일 것이란 분석의 반영이다.

손명철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기기 시장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부품 단가 인하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4분기 이후 올림픽 특수가 소멸되면 전자기기 부품의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도 "특히 금호전기의 경우 CCFL 매출이 LCD-TV 판매 부진으로 인해 3월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라며 "단기 낙폭 과대에 따라 최근 반등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