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컴은 올해를 성장 원년으로 삼고 있다.

성장엔진은 주력품목인 프로브카드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멤스(MEMS)카드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웨이퍼를 검사할 때 쓰이는 소모품.반도체 웨이퍼 32장을 검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멤스카드는 검사 가능물량이 1백28장이다.

파이컴은 2000년부터 4백30억원을 투자,지난해 멤스카드 개발을 마쳤다.

올해 프로브카드를 통해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부터는 멤스카드를 통해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이컴은 올 상반기 매출 3백22억원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남겼다.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매출 2백40억원에 1백87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올해는 매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흑자 전환이 확실시 된다.

회사측은 매출은 5백80억원,순이익은 95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8백45억원어치를 팔아 순이익 1백55억원을 남긴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에서 제품 매입물량이 늘어 국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대만과 중국 등을 통해 해외 매출도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LCD부문의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이 회사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컴의 사업 부문은 마모성 부품인 만큼 매출 변동성이 큰 LCD장비 업체와 달리 수요처로의 납품이 꾸준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멤스카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영업 이익률도 향상됐다.

멤스카드는 올해 상반기 이 회사 전체 매출 비중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띠고 있다.

주가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IT(정보기술)관련주들이 지난 4월 고점을 보인 이후 대거 약세로 반전됐지만 이 회사 주가는 큰 충격 없이 3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말에는 4일만에 27%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회복하는 반등 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부증권은 최근 이 회사에 대해 "단기적인 상승여력은 크지 않지만 내년 실적전망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