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례해 해당 2금융권 회사들의 수익 기반은 갈수록 위축돼 금융산업의 '불균형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은 방카슈랑스가 도입된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저축성 보험 2조4천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어치를 팔았다.
이는 시장점유율로 따질 때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수익증권(펀드) 판매잔액에서도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된 금액이 23.87%에 달했다.
펀드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00년 말 7.17%에서 2002년 말 13.75%, 2003년 말 17.73% 등으로 급팽창하는 추세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증권사가 판매하는 펀드의 70% 정도는 금융회사 연기금 일반기업 등 법인고객 대상"이라며 "개인 고객만 놓고 보면 펀드 판매의 주도권은 은행으로 완전히 넘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조만간 신탁업법이 개정돼 은행에 '종합재산관리신탁'이 허용되면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판매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용카드 분야에서도 은행들의 위세가 커지고 있다.
LG카드 등 6개 전업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중 1조3천4백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여전히 경영 부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은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2금융권 업무가 비대해지고 있는데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정책을 펴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라며 "금융산업 전체의 균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